<스타워즈3>에 나타난 선과 악의 영웅신화

분석과 리뷰의 저편에서

<스타워즈3>에 나타난 선과 악의 영웅신화 :::

스타워즈: 에피소드 3 (2005) ★★★★☆

김성수 | 2005년 05월 26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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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스타워즈 1편(에피소드 4)>를 봤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, 벌써 세월이 이렇게 많이 지났습니다. <에피소드 5>를 보면서 "내가 네 아버지다"라는 대사를 들으며 황당해 했던, <에피소드 6>에서는 다스베이더가 아들 루크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가슴뭉클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새록 새록합니다.

'스타워즈'는 이렇게 <에피소드 3>로 막을 내린다고 합니다. 원래 팬들 사이엔 9부작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는데, 루카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"더 이상의 스타워즈 영화는 없을 것이다"라고 말을 했다군요.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하고, 한편으론 속 시원하기도 합니다. 그 뒤로 뭐가 나올지 추측을 안 해도 되니까요.

제 개인적으론 이번 <에피소드 3>도 상당히 기다렸습니다. <에피소드 1, 2>가 그리 신통치 못해서 이번건 과연 어떨까라는 궁금증도 있었지만,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내용 때문이었습니다. <에피소드 3>는 분명 이전의 '스타워즈'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이어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죠.

<에피소드 3> 역시 <에피소드 1, 2>처럼 <에피소드 4, 5, 6>에 비해서는 오락적인 요소도 CG도 많습니다. 그렇지만 애너킨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이런 면들을 대충 잊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.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죠? 영화관에서 제 옆 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도 훌쩍거리시더군요.

보나마나 <에피소드 3>는 세계적으로, 국내에서도 모두 공전의 히트가 예상됩니다. 특히 이번건 팬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는 면이 있어서 더 잘 나갈 것 같습니다. 그러나 '스타워즈' 시리즈를 잘 모르는 분들은 <에피소드 3>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<에피소드 1, 2, 4, 5, 6>을 보는 복습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네요. 상당한 부담입니다.

이번 <에피소드 3>는 신화적인 면들이 다시 많이 부각되면서 내용은 더 깊어졌습니다. 아실런지 모르겠지만, 심리학자 융이 말했듯 원래 신화는 인간의 원형(아르케티푸스) 또는 본원적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. 이런 면을 감안해 보는 것도 <에피소드 3>를 깊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일 것 같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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